UFC 317 경기 결과 토푸리아vs올리베이라 - 전설을 이어가다

 

 

 

토푸리아 vs 올리베이라

무패로 페더급 챔피언이 되었던 토푸리아는 두체급 석권을 위해 월장을 선택합니다. 라이트급 타이틀전의 상대는 라이트급 강자 찰스 올리베이라였습니다. 두 선수는 시합을 앞둔 전날까지 서로에게 존중을 표현했지만 인터뷰에서는 날선 말들을 서로에게 던지며 절대 굽히지 않았습니다. 

 

전문가의 예상은 토푸리아의 승리를 예측. 생각보다 높은 점수로 토푸리아에게 탑독을 본래 체급이었던 올리베이라는 언더독이 되었습니다.

 

 

예상 : 토푸리아 승

 

전날까지 두 선수의 일대기와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두 선수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올리베이라가 이겼으면 했습니다. 올리베이라가 오랫동안 잘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요. 사실 살짝 불쌍한 이미지가 없지 않아서.....

 

하지만 반대로 토푸리아의 무패가 깨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과연 이만한 사이즈를 가진 선수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도 매우 궁금해서 였는데요. 

 

사실....이런 생각을 하는 이면에는 영화에서난 볼 법한 스토리가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주인공(토푸리아)은 승승장구하며 드디어 타이틀(잠정)전의 기회를 잡게 되었고 상대는 챔피언 급의 능력을 갖고 있지만 항상 최강자의 그늘에 가려진 백전노장 2인자(올리베이라). 주인공은 이 백전노장을 이기며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주인공에게 진 백전노장 2인자는 은퇴하며 새로운 길을 걷는......스포츠 영화 1편의 스토리가......

 

이 영화 반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예상 못했던 결과....ㄷㄷㄷ

 

하지만.

 

누가 승리할지도 물론 궁금했지만 경기의 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두 선수 그라운드에 장점이 있는 선수로. 올리베이라의 주짓수 능력은 탑급으로 그의 서브미션은 UFC 모든 선수들 중에 최상위급에 속하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토푸리아 역시 그라운드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절대 꿀리지 않을 것이라 보기에 결국은 스탠드 자세에서 타격으로 승부가 나지 않을 까 하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두 선수도 그런 예상을 해서였을까요?

 

올리베이라는 테이크 다운을 먼저 시도했지만 토푸리아가 방어를 해냈고 힐훅 역시 토푸리아가 막아내며 무위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더이상 그라운드로는 승부가 안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는지 무리한 근접전을 시도하다 번개같은 훅에 블랙아웃이 오며 KO당합니다.

 

올리베이라 입장에선 초반에 커팅나며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졌고 회심의 그라운드 기술들이 무위로 돌아가며 살짝 흥분해보였는데요. 긴 리치를 활용하며 게임을 풀어가기 보다는 근접전을 시도했지만 역시나 동체급 최고의 펀지를 갖고 있다는 토푸리아의 한방에 주저앉았습니다. 오늘의 경기는 볼카노프스키가 내구성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 "그냥" 토푸리아의 펀치가 넘사벽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토푸리아의 미래 = 맥그리거?

 

토푸리아는 무패를 이어가며 듣도 보지 못한 두체급 석권을 달성하며 레전드급 선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는 데뷔때부터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맥그리거를 꼽았는데요. 과연 토푸리아도 지금의 맥그리거와 같은 선수가 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아니. 솔직한 마음으로 맥그리거와 토푸리아의 경기가 열렸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어차피 두 선수가 이미 설전을 보인 만큼 두 선수의 경기가 열리며 전세계의 커뮤니티가 폭발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재밌겠네요.

 

다만. 혹여라도이렇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정상에 선 토푸리아가 갑자기 동기부여를 잃고 한때 우상이었던 맥그리거의 길을  똑같이 걷게 되는...그런....말도 안되는 속편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반면에 아쉽게도 찰스 올리베이라의 경기는 더는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